6·27 대출 규제 직격탄…응찰자 수 감소, 실수요자 중심 시장 재편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낙찰가율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경쟁률 역시 뚜렷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1~18일)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9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98.5%보다 하락한 수치로, 지난 2월(91.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응찰자 수도 평균 7.3명으로 줄어들며,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하락세는 정부의 6·27 대출 규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규제에 따라 경매 낙찰자 역시 일반 매수자와 동일하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며,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특히 경매로 낙찰받은 뒤 6개월 내 전입 의무까지 생기면서 투자 수요는 급감하고, 실거주 목적의 수요만 일부 남은 상황이다.
한 경매업계 관계자는 “낙찰받은 뒤 전세를 놓고 차익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이 빠지고, 현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남 3구 등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여전히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경매에 부쳐진 송파구 잠실 우성4차 아파트(전용면적 95.84㎡)는 감정가(16억8400만원)의 126.48%인 21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며 입지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는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추가 규제 여부와 금리 변화 등이 향후 경매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