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탐방

부산 상권의 변천사 와 현재 주요상권(2)
  • 자료출처 : 상가114
  • 날짜 : 2006-01-26
  • 조회수 : 8907

부산 상권의 변천사 와 현재 주요상권(2)

서면 상권

행정 구역상 부산진구 부전 동 일대에 속하는 서면은 1980년대 대형 금융업체와 건축자재, 기계공구를 취급하는 도매상가가 자리잡으며 상권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1990년대 접어들며 서면 일대의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분식점, 만화방, 당구장이 생겨났고 이를 계기로 젊은 층이 몰려들면서 서면은 비로소 주목 받는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후 본격적인 지하철시대를 맞아 서면의 지리적 이점이 개발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하단에서 광안리를 거쳐 해운대까지 이어지는 부산의 ‘동서축 상권’과 남포 동에서 온천장, 부산대학교로 연결되는 ‘남북 축 상권’의 중심에 서면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 지하철 1, 2호선은 서면을 중심으로 각각 동서,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유일한 환승 역인 서면 지하철역은 노선을 갈아타려는 인구들로 늘 북적인다.

서면은 부산의 타 지역과 비교해 개발지가 충분했기 때문에 ‘CGV 대한극장’, ‘밀리오레’, 롯데백화점 등 대형 극장과 쇼핑 공간이 들어설 수 있었고 현재 이 건물들은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자원’으로서 서면 발전에 톡톡히 한몫 하고 있다.

서면 상권은 태화백화점 옆 ‘CGV 대한극장’ 일대와 ‘TTL거리(서면 1번가)’, 롯데백화점 후문으로 구분된다. 또 의류매장이 밀집해 있는 지하상가의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근 수년 동안 ‘젊은 상권’으로 빠르게 변화해 온 서면은 주변 연지동 일대에도 상권이 확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면 상권의 핵심 지역 가운데 한 곳이 바로 태화 백화점 주변이다. 특히 ‘CGV 대한극장’이 위치한 메인 도로는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풍부한 유동 인구 때문에 메인 도로 주변 10평 규모의 점포 권리금이 8000만∼1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이 일대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사업 성공을 위해 인근 극장을 이용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 유동인구를 ‘공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서면 상권은 롯데 백화점에 이어 밀리오레, 네오스포, 월마트와 까르푸 지오플레리스등 대형 유통업체가 자리잡고 있어 주변 슬럼가의 재개발을 통해 외곽으로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대현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롯데 백화점과 네오스포 서면 복개천 지역과 밀리오레~지오플레이스~태화 백화점의 성당 여부가 서면 상권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화 백화점의 부도와 개인의류 전문점의 쇠퇴로 인해 상권 확대는 토착자본의 집적 형태보다는 서울 대자본과 외국 유통기업의 유입에 따른 개발 방식으로 유도 되고 있다. 경전철 및 고속철도 부전역사 건설과 하얄리아 부대와 양정 헌병대 이전이후 대규모 주거 단디 건립등으로 서면은 부산의 중심상권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갈 전망이다.


남포동 상권

광복동의 패션매장,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의 재래상권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부산 최고의 상권으로 자리잡았던 남포동 일대. 최근 신도시개발 계획으로 대규모 배후 수요를 확보하며 A급 상권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해운대. 지금 두 상권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요일 저녁이면 남포동, 광복동 일대가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1∼2년 전부터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남포동이 흔들리는 이유는 80년대 후반부터 이 일대의 부산시청, 법원, 부산 KBS와 MBC 방송국 등 주요 관공서와 대형 건물들이 타 지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배후 수요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부산 곳곳에 생겨나면서 광복동 의류매장을 찾던 사람들이 그리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남포동 상권의 쇠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남포동 상권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점포 권리금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과거 명성 때문에 권리금이 현실과 동떨어진 수준으로 형성된 점포가 종종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예비 창업자들은 남포동 일대의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재 옛 부산시청 자리에 지하 7층, 지상 107층 규모의 초대형 ‘제2 롯데월드’의 공사중에 있고  1996년부터 열리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는  남포동 상권의 재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상권에는 남포동 극장가를 중심으로 커피숍과 음식점이 많이 들어서 있고 광복동 쪽은 의류매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해운대 상권

남포동 상권과 다르게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해운대 상권은 크게 신시가지와 달맞이고개, 바닷가 상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1993년 이후 조성되기 시작한 해운대 신시가지는 12만명에 육박하는 배후 세대를 자랑한다. 탄탄한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주택단지 중 최고의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형 금융기관과 유통 업체들이 앞다투어 해운대로 진출하고 있다.

해운대 신시가지로 진출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생활과 근접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식업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단위의 고객을 타깃으로 주차장을 갖춘 대형 매장을 선택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주민들을 상대로 배달업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달맞이고개는 몇 년 전부터 ‘훌륭한’ 전망과 어울리는 바(BAR)와 카페가 잇달아 들어섰다. ‘블루문’, ‘알렉산더’, ‘락시’ 등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달맞이고개는 대중 교통 수단이 거의 없어 자가 운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대부분 20대 후반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이다”라고 말하며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걸어서도 올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동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달맞이고개는 입지가 극히 제한되어 있어 이미 점포가 포화 상태다. 소비력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단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점포 구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바닷가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쪽은 ‘베니건스’, ‘TGI’ 등 외국계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서 있고 송정에는 횟집이 주류를 이룬다.

바닷가 상권에서 창업하고 싶은 사람은 송정을 눈여겨 볼 만하다. 송정터널 개통으로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송정까지 차량으로 5분밖에 걸리지 않게 되었다. 이 때문에 신시가지 인구가 송정으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점점 복잡해지는 부산 시내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송정의 발전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은 숙박 업이나 유흥업을 선택해 상권을 선점한다면 성공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단지내 근린 생활 시설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신시가지 상권은 시내로의 교통불편으로 주민들이 신시가지 안에서 주로 쇼핑하는 대표적인 포켓형 상권이다. 상권의 중심축은 거성 영풍 프라자를 비롯해 대림,대동1,2차 ,엘지,삼성,건영,롯데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대동 사거리이며 벽산 1차 앞에는 학원가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대동 사거리 상권이 한계에 이르면서 중심상업지역과 송정터널 인근 신도시 시장쪽으로 뻗어나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또한 E마트와 마그넷등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은 활성화 될 것 으로 보이지만 지하철 2호선 개통이후 서면쪽의 신시가지 사원 빼가기 마케팅 전략에 대한 대응 여부가 향후 해운대 상권 지도를 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광안리 상권

부산 최고의 패션거리였던 이 일대는 97년 가을부터 아웃렛(상설할인매장)거리로 급속도로 변했다.현재 청암탕 앞 이영희콜렉션이 유일하게 패션거리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오브제 미샤 오조크 노티카 쿠기 등 25개 의류브랜드 아웃렛이 활성화되고 있다.
젊은층 이탈의 영향으로 패션거리가 10~20대층 위주였던데 비해, 지금의 아웃렛거리는 미시족과 골프웨어 중심의 20~30대 연령층으로 고객층이 바뀌었다.

패션거리의 쇠퇴는 구매의욕이 높은 주민 층이 남천 동에서 해운대신시가지로 상당수 이주한데다 황령 터널 개통으로 고객들이 현대^롯데백화점 일대로 유출되면서 비롯됐다.

10~20대의 유입 감소로 로바다야키(일본식 주점)와 단란주점 등 유흥상권은 거의 소멸되었지만  최근에는 남천동 아웃렛 거리의 권리금이 조금씩 오르면서 KFC→리빙 프라자4거리→세화마트 쪽으로 보세 옷가게와 아웃렛이  들어서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KBS 앞 맥도날드에서 KFC까지는 과거에 비해서는 유입인구가 급감했지만 `10대거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이 맥도날드→세븐일레븐→KFC를 통해 길 건너 아웃렛 거리로 진입하면서 이 일대 보세 옷가게와 전자오락실, 분식점 등에 몰리고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 카페거리는 예전과 같은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성(castle)' `inn' `목마' `수채화' 등 80년대 한국의 젊은이라면 광안리카페 이름을 2~3개쯤은 외웠던 때도 있었다.

그 당시 백사장에서 밤새 이야기하던 젊은 날의 추억, 10대들의 해방 구였던 광안리 해수욕장은 젊은 층이 경성대 앞과 해운대 카페 촌으로 옮겨가면서 특색 없는, 대중적인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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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북적거려야 할 해수욕장 옆 파크호텔은 여름 바캉스 기간에 서울 등 외지손님의 객실 예약이 거의 없어 바캉스 특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누렸던 광안리해수욕장 카페거리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상권으로 국한되고 있다.
도로 여건에 의한 상권 영향도 커보이는데  해변도로 4차로 확장으로 차량이 고속 질주하면서 카페촌과 백사장이 분리된데다가 건물의 슬럼화, 시설 재투자 미비가  젊은 층 유입을 저해해 카페거리를 침체 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민락동 놀이동산 영업 중단 이후 인근에 비치필드 등 고급 카페 촌이 생겨나고 민락동 회 센터와 광안리 해수욕장이 연계되면서 점차 20~50대가 공존할 수 있는 가족거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 남천동^광안리해수욕장 상권은 IMF 이후 거의 사라졌던 권리금이 조금씩 회복되고 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