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권순원
날짜 : 2018-08-21
조회수 : 1569
마포 합정동에 사는 박씨(43) 부부는 휴일이 되면 인근 복합상가를 자주 찾는다. 박씨가 즐겨찾는 곳은 복합상가 내 쇼핑몰. 박씨 부부는 여기서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 가볍게 쇼핑도 하고 영화관람도 한다. 박씨 부부처럼 도심 복합상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몰링’형 상가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쇼핑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 즐겨
초대형 상가의 대표주자인 몰링형 상가는 2000년대 후반 등장했지만 공실이 속출하면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장점이 더 많은 것이 몰링형 상가의 특징. 키 테넌트(핵심점포) 확보가 유리하며, 고객들을 장기간 체류하게 함으로서 원-스톱 리빙 실현이 가능하다.
최근 몰링족, 싱글족, 1인가구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해 전국 곳곳에서 '몰링형' 복합 쇼핑몰 공급에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점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상가 유형으로 몰링형 복합단지, 항아리상권, 아파트 단지내 상가, 지식산업센터 내 지원상가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상가의 경우 상권에 맞는 업종선택을 잘 선택한다면 8~9%대 수익도 가능하다. 입지에 따라서는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
몰링(malling)이란 쇼핑몰에서 단순히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와 문화생활도 즐기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즉 소비자들이 쇼핑과 연계된 외식, 게임, 업무, 의료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한 곳에서 동시에 즐기면서 소비하는 형태가 바로 몰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몰링형 상가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나타난 것으로, 상가시장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최근에 와서는 외식과 쇼핑 수준에 머물던 것이 의료(건강)와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결합되면서 단순한 쇼핑과 외식의 2차원적 구조에서 탈피해, 문화(Culture)와 의료(건강,Health) 서비스까지 추가되는 양상이다.
과거 쇼핑위주의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가 상권을 장악했다면 지금은 각각 전문매장들이 한군데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몰링형 상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만큼 편리함은 물론, 비용과 시간 면에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몰링형 상가는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쇼핑과 여가-문화를 함께 즐기려는 방문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탄탄한 배후수요 업무시설 갖춰 투자자 주목
특히, 최근의 몰링형 상가는 젊은 고객들의 트렌디한 경향을 반영하여, 테라스나 스트리트형 위주로 조성하며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확보 하고 있다. 이곳에는 레스토랑과 의류 판매점, 영화관, 키즈카페 등 놀이시설이 입점해있다. 가족·연인 단위의 원-스톱(one-stop)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층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서 경쟁력 있는 ‘몰링형’ 상업시설이 분양몰이에 나서면서 상가-상권 간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동시에 투자자와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상업시설을 상호 비교 하에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상가투자의 기대수익을 높여 볼만한 시점이다.
2000년대 초반 삼성동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2000년대 중반과 후반에 용산 아이파크몰,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등 교통 중심지에서 쇼핑·문화생활, 업무시설 등을 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몰링(Malling)'형 상가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탄탄한 배후수요와 업무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몰링형 대형 상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복합테마상가를 고를 때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예상임대료 뿐만 아니라 업종 구성, 몰(mall)을 방문하는 유동인구의 동선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분양상가 특성상 입점업체의 매출, 그에 따른 임대료 수준이 상가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또 투자하고자 하는 상가뿐 아니라 전체 몰의 업종 구성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지, 주차장 공간은 충분한 지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전문가에 따르면 “몰링형 상가는 모든 생활편의시설이 한 곳에 몰려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일반 상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또한 대체로 교통 여건이 우수한 지역에 입지해 있다 보니 유동인구 확보에도 유리해 투자자들도 몰링형 상가를 선호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